[하지원의 환경톡톡 12] 일회용컵은 정말 일회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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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 에코맘코리아
- 작성일 : 20-02-20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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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속 우리가 꼭 알아야 할 재미있는 환경이야기
Stories we should not miss Interesting environmental facts we should know
피곤한 일상의 한국인들은 매일 아침 출근하며 여름은 시원한 커피로, 가을 겨울은 따뜻한 커피로 하루를 시작한다.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영화에서 뉴욕 거리를 테이크아웃컵에 커피를 담아 바쁜 걸음으로 출근하는 그 장면은 워킹우먼의 상징처럼 되었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뉴욕의 그 사람들, 그리고 커피를 생산하는 나라의 사람들 못지않게 커피를 다소비한다. 이처럼 커피를 다소비하고, 또 테이크아웃하는 문화의 확산과 함께 또 하나 급증하고 있는 것은 테이크아웃으로 사용되는 일회용컵이다.
우리는 일회용컵을 편리하고 위생적이라는 이유로 사용한다. 바쁜 일상에 커피한잔 여유롭게 마실 시간이 없어 이동하며 마실 수 있는 편리성, 또 누가 사용했는지 모를 컵을 사용하지 않아도 되는 위생성. 하지만 점점 더 고급화된 컵을 한번 쓰고 버리니 마음 한구석이 불편한 것도 사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음에 위안을 얻는 것은 "내가 분리배출하면 재활용은 되니까" 였다. 그런데 우리의 예상과는 달리, 카페 등에서 사용하는 일회용컵은 재활용이 되지 않는다! 아무리 분리배출해도 99% 이상 쓰레기로 매립되거나 소각된다. 환경부(2012)에 의하면 종이컵은 폴리에틸렌(PE)이란 물질로 코팅하는데 이렇게 코팅된 컵은 퇴비화 과정을 통해서 분해되지 않는다. 그리고 일반 폐지 재활용 공정에서도 폐기물로 분리되어 재활용되지 않거나, 되더라도 골판지 등의 저부가가치 제품으로 겨우 재활용되는 한계가 있다. 환경부가 2009년 발표한 '포장폐기물 발생량 및 탄소배출량' 자료에 따르면 이렇게 버려진 종이컵 한 개가 썩는 데는 2~5개월이 걸린다고 한다. 또한 시원한 음료를 마시기 위해 사용하는 플리스틱컵은 카페마다 컵의 재질이 다 달라 수거 후 다시 재질별로 분리하는 것이 불가능하므로 그냥 폐기물로 버려지고 있으며, 이렇게 버려진 컵이 썩는 데는 무려 100년 이상이 걸린다. 게다가 플라스틱은 컵뿐만 아니라 컵의 뚜껑, 빨대, 스틱 등으로 더욱 다양하게 많아지고 있다.
얼마 전 프랑스는 녹색성장을 위한 에너지 개혁의 일부로 2020년부터 플라스틱 컵이나 접시, 비닐봉지 등 썩지 않는 일회용품 사용을 전면 금지하는 법을 통과시켰다. 이러한 법안은 매년 프랑스에서 버려지는 47.3억 개의 플라스틱 컵 중 1%만 재활용이 된다는 사실과 뜨거운 음료가 플라스틱 컵을 녹여 건강에 해롭다는 사실에 근거해 프랑스의 녹색정당인 EELV당이 처음 제안하였다. 우리는 어떠한가? 1회용컵은 몇 개나 사용되고 있으며 프랑스와 같은 문제의식과 대응책을 준비하고 있는가? 2014년 국민건강통계(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성인 남녀가 가장 많이 섭취하는 식품은 커피로, 일주일에 무려 평균 12회나 섭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계산해보면 성인개인들이 커피샵에서 사용하는 일회용컵은 개인당 연간 600잔 정도로 총 230억 잔에 달하며, 실제로 2012년에 조사된 자료에 의하면, 연간 종이컵 230억 개, 플라스틱컵 30억 개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자원순환사회연대, 2012). 이 자료 또한 4년 전이고 그 사이 일회용품은 빨대포장과 컵홀더 등 더 다양하게 늘어나고 고급화되면서 그 사용량이 훨씬 더 많아졌을 것으로 예상된다.
커피나 차는 허기진 배를 채우려는 것이 아니다. 적어도 내가 원해서 마시는 행복한 여유이다. 그런데 그 시간을 향유하는 커피를 환경호르몬이 우려되고, 곧 쓰레기통으로 들어갈 일회용품으로 굳이 마셔야할까? 카페문화 바꾸기를 내가 시작해보는 건 어떨까? 주문할 때 머그잔 또은 텀블러로 주문하고, 일회용컵을 써야한다면 컵과 빨래는 빼고 달라하면 어떨까? 꼭 사용해야 한다면 빨대 뚜껑 캐리어 등 줄이기를 시작해보자. 일회용품은 그냥 일회용일 뿐이다. 발생을 줄이려는 노력! 그것이 지구와 나의 건강을 지키는 지름길임을 오늘도 내일도 명심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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