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평화신문][평화칼럼] 새해, 가볍고 단순하게 살자(2020.0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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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 에코맘코리아
- 작성일 : 20-03-03 13:19
- 조회수 : 30,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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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맘때면 많은 사람이 한해를 돌아보고 새해를 맞이하는 다짐을 한다. 새해를 맞이하는 연례행사로 오랜만에 집안 여기저기를 정리하다 보면 물건이 참 많기도 많다. 버리자니 아깝고 그냥 두자니 일 년 동안 한 번도 안 쓴 물건들이 생각보다 많다.
2020년 새해부터는 좀 더 단순하고 가볍게 살 수는 없을까?
‘제로 웨이스트(Zero waste)’ 운동을 전 세계적으로 널리 소개한 비 존슨씨가 최근 우리나라를 방문했다. 그녀가 주장하는 제로 웨이스트의 실천 방법은 5R로 요약할 수 있는데, 필요 없는 물건을 거절하고(Refuse), 쓰는 양은 줄이고(Reduce), 일회용 대신 여러 번 쓸 수 있는 제품을 사며(Reuse), 재활용(Recycle)은 다시 쓸 수 없을 때만 하고, 되도록 썩는 제품을 사용해서 매립(Rot)해 자원을 순환시킨다는 것이다. 그녀의 가족 4명이 지난 한 해 동안 생활하며 배출한 쓰레기가 지름 10cm, 높이 10cm의 유리병에 담긴 것이 전부라는 것이 매우 놀라웠다.
쓰레기 문제 해결의 첫 번째 열쇠는 발생량 자체를 줄이는 것이다. 나부터 조금씩 줄이겠다는 결심이 가장 중요한 시작이다. 공짜로 주는 비닐팩이나 쇼핑백, 종이 명함, 물티슈 같은 것들부터 줄여보자. 택배 상자나 배달 음식의 일회용기 등으로 생기는 쓰레기도 줄여야 할 대상이다.
매년 1월에는 일 년 동안 에코 라이프를 실천하고 가족과 친구와 이웃에게까지 선한 영향을 끼친 글로벌 에코 리더들의 해외 연수가 계획되어 있다. 이들 초등학생과 중학생들은 여행 계획을 세우면서도 텀블러 가져가기, 비닐팩 사용하지 않고 짐 싸기, 호텔의 일회용품 안 쓰기 등 제로 웨이스트 실천을 조목조목 제안해 미소를 머금게 했다. 미래 세대인 우리 청소년들이 이런 생각을 하니 우리에게는 희망이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음으로는 쓰레기가 되기 전에 필요한 사람이 사용할 수 있도록 순환하는 방법이 있다. 올해 방문한 적이 있는 호주의 어느 가정은 집을 새로 얻으면서 전에 살던 사람이 두고 가는 물건들을 중고 값에 샀다고 했다. 본인도 새집에 들고 가기에 안 맞는 물건들을 SNS로 팔거나 집 근처에 가까이 있는 OP SHOP(Opportunity shop : 중고 물품을 기부받아 다시 재판매하는 가게들)에 기부했다고 한다. 우리나라에도 이런 중고 거래와 기부가 좀 더 탄탄한 문화로 자리 잡았으면 좋겠다.
어쩔 수 없이 버려야 하는 물건들은 올바르게 분리해서 배출해야 그나마 조금이라도 더 재활용된다. 테이프가 붙은 종이 상자의 테이프를 제거하고 버린다든지, 음식물 배달 용기는 물로 헹구어 깨끗한 상태로 버리는 등 조금만 더 신경 쓰고 배출하자.
과거에는 경제가 넉넉하지 않아 아끼고 다시 사용했다면 이제는 지구를 사랑하는 마음, 빌려 쓰고 있는 지구를 미래 세대에게 조금이라도 더 잘 보존하여 돌려준다는 마음으로 내가 할 수 있는 만큼 쓰레기를 덜 발생시키고 가볍게 사는 2020년을 시작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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