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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일보][2019생물다양성 그린기자단]"탁란을 하는 물고기가 있다고?"(2019.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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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 에코맘코리아
  • 작성일 : 20-03-03 13:10
  • 조회수 : 31,3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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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은영 학생 = 감돌고기는 잉어목 잉어과의 민물고기이다. 한국 고유종으로 우리나라 금강, 만경강, 웅천천 등에서만 볼 수 있는 민물고기다. 1980년 이후 분포 지역이 줄어들고 개체 수가 급감하여 1996년부터 환경부에서 특정야생동‧식물로 지정했고, 2005년부터 멸종위기 야생생물 I급으로 지정해 보호하고 있다. 

감돌고기는 몸길이가 7∼10cm인 작은 민물고기이다. 몸은 검은 바탕으로 옆면에는 구름 모양의 흑갈색 반점들이 있고, 몸 중앙의 옆줄을 따라서 주둥이부터 꼬리까지 선명한 흑갈색의 줄무늬가 있다. 돌고기와 달리 감돌고기는 등지느러미, 배지느러미, 뒷지느러미, 꼬리지느러미에 2개의 검은 띠가 있는 큰 외관적 특징을 가지고 있다.  

감돌고기는 물살이 빠르고 바닥이 큰 돌이나 자갈로 된 하천 중·상류의 여울에서 사는데, 수심이 30∼150cm인 곳에서 10마리 이상의 단위로 무리를 지어 산다. 2급수 이상의 비교적 맑은 물에서만 볼 수 있다. 감돌고기는 잡식성이며, 돌에 붙은 이끼 같은 조류(藻類)도 먹지만 애벌레 시기를 물속에서 보내는 하루살이, 날도래, 파리 무리에 속한 수서곤충의 애벌레를 즐겨 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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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고기와 감돌고기는 다른 물고기의 산란장에 알을 낳는다. 즉, 뻐꾸기와 같이 ‘탁란’을 하는 독특한 번식 전략을 가지고 있다. <사진=최은영 학생>

남의 둥지에 알을 낳는 독특한 번식 생태  

감돌고기는 번식 생태가 아주 독특하다. 이는 돌고기도 마찬가지이다. 산란철인 5∼6월에 되면 수심이 30∼90cm쯤 되고 물살이 약한 돌 밑이나 바위 틈에 꺽지(Coreoperca herzi)가 알을 낳은 곳에 알을 낳는다.  

꺽지는 돌 밑의 적당한 곳에 산란장을 만들어 알을 낳은 뒤에, 새끼가 부화할 때까지 다른 물고기가 알을 먹지 못하도록 지키는 습성이 있다. 감돌고기는 무리를 지어 꺽지의 산란장에 뛰어들어 꺽지가 혼란스러워하는 틈을 타서 자신들의 알을 꺽지의 알 사이에 붙이고 도망친다.

꺽지는 감돌고기를 쫓아내려고 하지만 많은 수가 한꺼번에 달려들기 때문에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다. 이후 꺽지는 감돌고기가 자신의 산란장에 알을 낳았다는 사실을 모른 채, 자신의 알과 함께 열심히 지키고 보호한다. 꺽지는 다른 물고기를 잡아먹고 사는 사나운 육식성 물고기이다.

이러한 무서운 꺽지에게 감돌고기는 유독 산란철만 되면 이렇게 목숨을 건 행동을 한다. 그 이유는 바로 꺽지에게 자신의 알을 맡기는 것이 그렇지 않은 것보다 부화성공률이 훨씬 높기 때문이다. 이는 연약한 알을 지키기 위한 감돌고기 나름의 번식전략인 것이다.  

하천 개발로 사라지고 있는 감돌고기  

감돌고기는 한반도의 서남부 지역의 일부 하천에서만 볼 수 있어, 사는 곳이 매우 제한적이다. 감돌고기가 줄어드는 원인으로 과거에는 생활하수, 농업 폐수(농약과 비료), 공장 폐수, 축산 폐수 등으로 인한 수질 오염을 주된 이유로 꼽았다.  

그러나 최근에 하수처리와 물관리 정책이 강화되어 수질이 많이 좋아진 이후에도 감돌고기가 계속 감소하고 있다. 이는 수질 오염보다 서식지의 파괴가 감돌고기가 감소하는 주된 원인이라는 것을 말해준다.  

감돌고기의 남획도 줄어들지 않고 있다. 감돌고기가 법적 보호종이라는 사실과 돌고기와 구별하는 방법을 널리 홍보하여 남획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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